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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 "수묵화 같은 뮤지컬" '난설'로 재탄생한 허난설헌 -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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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2019.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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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경X현장]“수묵화 같은 뮤지컬” ‘난설’로 재탄생한 허난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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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난설> 공연 장면. 사진 제공 콘텐츠플래닝
뮤지컬 <난설> 공연 장면. 사진 제공 콘텐츠플래닝
 
조선의 천재 여성시인 허난설헌의 시가 수묵화 같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뮤지컬 <난설>은 ‘허초희(허난설헌)’의 남동생인 ‘허균’이 역모죄로 처형되기 전날 밤에 떠올리는 그리웠던 기억으로부터 시작해 스승 ‘이달’과의 대화로 구축되는 세계관을 통해 ‘허초희’의 시의 세계를 ‘허균’과 ‘이달’의 대립된 관점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8세 때부터 시를 짓기 시작해 조선 최고의 천재시인으로 남아있는 ‘허초희’와 그녀의 시를 사랑하는 ‘허균’, 이들의 스승인 ‘이달’이 각자의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으로 싸우기도 하며 문장가들로서 쌓은 삶과 우정을 허초희의 5편의 시 ‘견흥’ ‘상봉해’ ‘가객사’ ‘죽지사’ ‘유선사’와 유일한 산문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의 글들을 노랫말로 활용해 들려준다. 

23일 서울 종로구 콘텐츠그라운드에서 진행된 뮤지컬 <난설>의 프레스콜에서 옥경선 작가는 “어딘가에 적혀 있는 허난설헌에 얽매이지 않고 그가 쓴 시에 나타난 인물 그대로를 표현하려고 했다”며 “많은 붇늘이 허난설헌의 시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이라도 알려드리고 싶었다. 그의 시를 보면 위로를 주는 느낌인데, 실제 생애는 그렇지 못했다. 현재에도 그런 분들이 있다면, 우리 작품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이야기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등장하는 곡들의 멜로디도 허난설헌의 ‘시’를 중심으로 따라가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다미로 음악감독은 “시적인 부분을 살리기 위해 풍성한 멜로디보다는 수묵화 같은 음악으로 작업했다. 국악편성 염두에 두고 원래의 패턴들을 과감히 삭제하고 국악기 연주를 더하기도 했다”며 “멜로디 자체가 국악의 전통 오음계로 써진 부분도 있다. 가사 자체를 시의 언어에서 가져온 만큼 ‘허초희’ 역의 배우들은 몇 군데서 국악적 발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실제 창을 하시는 선생님께 레슨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난설> 공연 장면. 사진 제공 콘텐츠플래닝뮤지컬 <난설> 공연 장면. 사진 제공 콘텐츠플래닝
 
무대 또한 ‘수묵화’의 느낌을 가득 담아 정갈했다. 소극장이기에 화려하게 무대 연출을 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여백의 미’를 살린 간단한 색과 장치로 구성된 무대는 극에 집중도를 높였다. 

이기쁨 연출은 “미술적으로도 전체적으로 수묵화 같은 느낌을 내려고 했다. 화선지 같은 무대 위에 배우들이 시나 그림 같은 형태로 보여지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난설>은 남성 캐릭터와 서사 중심의 작품이 대부분인 공연계에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극중 ‘허초희’ 역을 연기한 정인지는 “작품 속 ‘허초희’는 여성의 역할 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인물이다. 요즘 공연계에 자주적인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 저 역시 ‘허초희를 아주 긍정적으로 신나게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허초희’ 역 배우 하현지 역시 “작가님이 능력있고 진취적이었지만 이를 접고 살았던 ‘여성’ 허난설헌이 아니라 그냥 시에 재능이 뛰어났던 ‘천재 작가’에 대해 그리고 싶다고 하셨다. 때문에 저 역시 인물 자체에 대해 어떻게 더 연구 해야할까라는 소명으로 열심히 임했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지난 13일 개막한 <난설>은 오는 8월25일까지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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